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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너무해 3월11일 제시카 서울 마지막 공연 후기 2막

1막 후기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미션.

1층이 왠지 시끌시끌 하더군요.



아이폰으로 소시지 눈팅하던 중, 태연이와 유리가 공연장을 찾을 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했는지라 무척 신경쓰이더라구요.

목이 빠져라 살펴보니 다행히(?) 멤버들이 온 건 아니고, 팬클럽 회원분들이 이벤트를 준비하고 계시더라구요.

이것 저것 무척 세심하게 챙기시더군요.



2막은 단체 줄넘기 군무가 인상적인





[쭉쭉빵빵 (WHIPPED INTO SHAPE)] 으로 시작합니다.



피트니스 비디오로 큰 돈을 번 브룩 윈덤의 남편 살해사건을 캘러한 교수팀이 맡게 된는데, 그 참고자료로 브룩의 피트니스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 설정이죠.

무대 장치 추락 사고로 부상을 당하셨던 백주희님을 이 날 처음 본 것도 기억에 남네요.

그 동안 브룩역으로 출연하셨던 김모아님도 무척이나 인상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주셨죠.

그렇게 오랜시간 줄넘기를 하면서도 그런 가창력을 보여주시다니... 두 분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무대는 자연스레 감옥으로 넘어가고, 한사코 알리바이를 밝히지 않는 브룩을 회유하기 위해 에밋 이하 인턴 학생들이 면회를 옵니다.

하지만, 대부분 브룩의 무죄를 믿지 않는 상황이고 그녀역시 변호사팀에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면회는 소득없이 끝나고 양자간 불신의 벽만 높아져 버린 상황.

갑자기 싴우즈가 노래를 시작합니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그러자, 브룩이 놀란 표정으로 받죠.

'유후~'

브룩은 싴우즈의 메이퀸 선배였던 겁니다.

역시 어디서나 인맥, 학연은 중요한가 봅니다. ㅎㅎ

어느새 둘은 죽이 척척 맞게 되고, 브룩은 절대 비밀이던 알리바이를 알려줍니다.

남편이 살해당하던 그 시간, 엉덩이와 허벅지에 넘쳐나는 셀룰라이트를 제거하기 위해 지방흡입 시술을 받고 있었던 것이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 그 동안 쌓아왔던 몸짱 이미지는 물론이고 그녀의 피트니스 왕국까지 무너질건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래서 그토록이나 알리바이를 알려주지 않았던 겁니다.

싴우즈는 자매의 맹세를 통해 이 비밀을 절대 시키겠다고 약속하죠.



캘런한 교수와 동료들에게 브룩의 알리바이를 알아냈다고 말하는 싴우즈.

하지만 천진난만하게도, 자매의 맹세를 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하죠.

캘러한 교수및 동료들, 심지어는 에밋까지는 화를 냅니다.

일행은 싴우즈와 에밋 둘 만 남겨두고 퇴장해 버리고. 에밋은 다시 한 번 알리바이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싴우즈는 고객의 비밀을 지켜야 하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극 중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 에밋 선배에게 가르침 받은 법조인의 자세겠죠.

둘 사이에 감정이 어그러져 등을 돌려버리고 말지만, 싴우즈가 먼저 에밋에게 다가갑니다.

'자기가 한 말은 지킵시다. 찐.따.씨!'

어이없어 하는 에밋.

'나 그말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처음 듣는다. 찐따씨.'

원래 대사는 여기까지고 둘은 어이없게 웃으며 화해하지만, 11일 막공에서는 싴우즈의 애드리브가 터졌죠.

'2학년 아니구요?'

아놔~

1층까지 다 들리게 크게 웃었습니다.

목소리도 완전 소심했어요. ㅎㅎ



싴우즈는 캘러한 교수의 마음에 드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에밋을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도착한 곳은 L백화점...

아름답습니다.

평소 에밋의 수수한 옷차림이 프로다워 보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싴우즈는 멋진 정장을 한 벌 선물하죠.





[또 다른 모습의 그대 (TAKE IT LIKE A MAN)]

자신의 변한 모습에 어색해 하는 에밋.

하지만, 곧 이 모습도 자신의 모습이라고 노래합니다.

겉모습이 아무리 변해도, 그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법이죠.



조명이 암전된 후, 왠 근육질의 배우가 커다란 물건(...)을 들고 등장합니다.

...

그리고 퇴장합니다.

...



무대는 다시 '헤어지지마'로 바뀝니다.

폴렛에게 '변호사 답고 위엄있는 핑크' 로 네일 아트를 받고 있는 싴우즈.

그 때, 조금전의 택배기사가 들어옵니다.

커다란 물건... 주소에 '폴렛 보너번트. 하버드 옆 헤어지지마' 라고 적혀 있어서 한 참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폴렛은 자신을 '카일'이라고 소개한 이 택배기사에게 첫눈에 반하고 맙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어서 대시를 못하죠.

그럴때, 싴우즈의 상상속 응원군들이 나타납니다.

상대팀 선수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UCLA 응원단이 개발한 동작인 '굽히고 튕겨'를 전수해주기 위해서 말이죠.



 

[굽히고 튕겨 (BAND AND SNAP)] 가 드디어 등장!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성공률 100% 입니다!

게이만 아니라면 말이죠.



많은 배우들이 등장해서 정신없이 무대를 휘젓고 다닙니다.

무척이나 흥겨운 무대지만 그 와중에 신경쓰이는건 싴우즈의 굽히고 튕겨.

솔직히 조~금 어설픕니다. ㅎㅎ

멤버들이 관람왔을때도 이 동작이 잘 안된다면서 웃었다죠? ㅎㅎ

(공영소에서 다리찢기 대결 했을때도 유독 제시카가 힘들어했었죠.

혼자 쥐나서 난리나고... 그래도 무척 유연하던데 의외로 굽히고 튕겨가 잘 안되더라구요.

이 동작은 김지우님이 가장 잘 하시더군요.

이하늬님도 조..금.. ㅎㅎ)

아무튼 한 때의 소란은 카일이 폴렛의 굽히고 튕겨야 날려가면서 마무리됩니다.



무대는 브룩의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법정으로 바뀝니다.

검사측에서는 브룩의 수영장 관리인이었던 '니코스'를 증인으로 내세워 심문중입니다.

니코스는 자신이 브룩과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증언하고 당황한 캘러한 교수는 휴정을 요청합니다.

폴렛의 전화를 받기 위해 잠깐 휴게실로 나온 싴우즈.

거기서 니코스를 만나게 되고, 굽히고 튕겨 공격을 해봅니다.

하지만, 니코스는 요지부동.

두 번, 세 번 반복해도 마찬가지죠.

경악한 싴우즈는 변호인단 앞에서 굽히고 튕겨를 선보이고 워너와 에드니(...)의 열렬한 호응을 받습니다.



굽히고 튕겨가 통하지 않는 증인 니코스가 게이라고 확신하는 싴우즈.

하지만, 이런 웃기는 이유가 증거로 채택될리가 없죠.

이 때부터 변호인단과 방청객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게이노 발레리노 (THERE! RIGHT! THERE!)] 지나치게 말끔하고 기름진 모습이 게이 아니냐는 것이죠.

이 때, 캘런한 교수가 새로운 의견을 냅니다.

게이가 아니면 발레리노 아니냐고...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브로드웨이 원작에서는 게이 아니면 유러피언입니다.

미국인들은 유러피언 - 유럽 남자들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더군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죠.

(솔직히 미국인이나 유럽인이나...)

연출진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놓은 해답은 게이 아니면 발레리노.

이 설정 자체도 아이디어가 반짝이지만, 원작에선 심심하게 앉아있기만 하던 니코스에게 발레 퍼포먼스를 부여한 것은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제작사의 자화자찬이 아니더라도 라이센스 작품의 현지화 성공 모델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게 해 준 장면입니다.



또 하나, 게이냐 발레리냐로 고민을 거듭한던 중 에밋이 증인에게 유도심문을 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네요.

원작에선 몇 가지 질문을 하다 갑자기 Boy friend 이름을 물어보고 카를로스라는 대답을 받는것으로 좀 싱겁게 그려졌는데, 국내버전에서는

'증인이 브룩을 부를때 뭐라고 부르시죠?'

'브룩 베~이비'

'브룩이 증인을 부를때는요?'

'니코스 베~이비'

'증인이 애인을 부를때는요?'

여기서 에밋의 굽히고 튕겨 공격이 작렬합니다!

정신이 혼미해진 니코스는 그만 '카를로스 베이비'라고 애인의 이름을 말해버리고 말죠.

당황한 나머지 욕 한마디 하구요. (니코스 역의 이창원님도 연기 너무 잘하시죠. 발레 동작도 수준급이시구요.)



급하게 실수를 덮어보려는 니코스.

하지만, 방청객에서 한 인물이 벌떡 일어서며 니코스를 욕합니다.

'이 거짓말 쟁이!'

아놔~ 또 그분이십니다.

임기홍님!

금발이 너무해의 큰 웃음은 다 이분 담당입니다.

니코스의 애인 카를로스가 분에 못이겨 모든 사실을 다 까발려 버리죠.

그리고 두 게이... 의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이 퍼포먼스도 원작에는 없는 부분입니다.

자연스레 박수를 유도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장면이라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저도 2번째 관람부터는 여기저기에서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캘런한 교수의 사무실에서는 변호사팀의 조촐한 축하파티가 열립니다.

증인의 위증을 훌륭히 밝혀낸 에밋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에밋과 동료들은 그 공을 싴우즈에게 돌립니다.

워너는 커피 심부름의 굴욕을 당하구요.



돌아가려는 싴우즈를 따로 부르는 캘런한 교수.

이런 저런 칭찬 끝에 급 키스를 해버리고 시원하게 뺨을 얻어맞습니다.

그리고는 싴우즈를 해고시켜버리죠.

캘러한 교수가 싴우즈를 인턴으로 선발한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마침 들어온던 워너는 키스하는 장면만 보고 나가는 바람에 싴우즈를 오해합니다.

비비안은 뺨 맞는 장면까지 다 봤지만 당황한 나머지 아무말도 못하고 나가버리구요.



홀로 남은 싴우즈는 갑자기 닥친 현실에 절망합니다.

사랑만이 전부인줄 알았던 인생에서 새로운 목표를 발견하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목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아버린거죠.

캘런한 인턴쉽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줄 알았건만... 자신이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그 모든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하버드에는 아무것도 남은것이 없네요.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형처럼 (Legally Blonde)]





[인형처럼 - 제시카&김도현]

이 작품에서 가장 슬픈 장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다운 앙상블이 흘러나오죠.

유일하게 금발이라는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 준 에밋에게 작별을 고하는 싴우즈.

그런 싴우즈에게 이제서야 마음을 고백하는 에밋.

브로드웨이 무대와 비교해서 국내 무대의 소박함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 장면의 무대 연출은 원작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벽을 사이에 두고 앙상블이 이뤄지는 반면, 국내에서는 싴우즈가 문을 닫고 들어간 뒤 조명이 켜지면서 실루엣이 떠오르는게 무척 세련돼 보이더군요.

Legally Blonde 를 인형처럼으로 번역한것도 무난해 보입니다.

합법적인 금발, 즉 금발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편견을 인형이라는 단어로 함축해서 잘 표현했네요.

에밋의 사랑고백에도 싴우즈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습니다.



짐을 꾸린 싴우즈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러 헤어지지마의 폴렛을 찾습니다.

그런데, 이미 비비안과 에니드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네요.

비비안은 그동안 편견에 사로잡혀 싴우즈를 잘못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사과하며, 법정으로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금발 미녀 (LEGALLY BLONDE REMIX)]

도입부에서는 비비안 역을 맡으신 두 배우의 열정이 돋보입니다.

문제는 금발미녀라는 번역인데...

같이 공연을 관람한 동생은 '최고(최악)의 후크송' 이라 평하더군요. ㅎㅎ

잘때도 계속 귓가에 금발미녀가 맴돌아서 잠을 못 이뤘다는 소식입니다.

인형처럼에서 Legally Blonde(합법적인 금발)는 금발에 대한 편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고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사실 이 두번째의 Legally Blonde 를 딱히 한 단어로 옮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비비안의 변화에서 보듯이 금발이라는 외모에대한 편견이 변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무대가 되는 로스쿨과 법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런 중의적인 단어를 현지화하는데 대한 연출진의 고민이 엿보입니다만... 금발미녀는 좀... ㅎㅎ



비비안의 변화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막에서 비비안에 대해 이 작품의 화자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금발에 대한 편견을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한 인물이기도 하고, 싴우즈에 대한 태도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싴우즈에게 권한 옷은 여전히 '검은색 정장'입니다.

싴우즈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고 태도가 변했지만, 아직도 금발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여기에대해 싴우즈는 그 옷은 입지 않겠자면서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납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법정에 서겠다는 거죠.

자신의 가치를 찾아낸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편견까지도 당당하게 맞서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녀의 이런 의지에 많은 친구들이 호응하며 응원 행진을 시작합니다.



1막에 대한 글에서 헤어지지마 주인 폴렛이 국내버전에서 어떻게 변형됐는가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원작에서 폴렛은 아일랜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그 동경을 구체화 시킨것이 지극히 아일랜드스러운 이름인 '브랜든'이구요. (자료를 찾아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ㅎㅎ)

국내 정서에는 너무나도 생소한 이 장면을 아일랜드->사랑, 브랜드-> 비달로 바꾼것이죠.



원작에서는 카일이 폴렛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브랜든' 이라고 밝히자 마자 갑자기 백파이프 연주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틀어 가장 화려한 군무인 아일랜드 군무가 시작되죠.

국내무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장면이 빠지게 됐는데,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다른 식으로 의미를 바꾸더라도 이 군무는 포함됐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다시 돌아온 법정.

브룩은 캘러한 교수를 해고시켜 버리고 싴우즈를 새로운 담당변호사로 지정합니다.

에밋의 도움으로 변호를 시작한 싴우즈는 증인으로 고인의 딸인 쳐트니 윈덤을 소환하고, 사건이 벌어진 시기에 샤워실에 있었다는 알리바이에 의문을 품습니다.

그리곤, 사건현장에서 재판을 속행하기를 건의 합니다.

(프로그램 북에는 '사건현장' 이라는 넘버가 따로 표기돼 있습니다만, 제가 구입한 브로드웨이 앨범에는 해당 넘버가 없네요.

바로 앞의 LEGALLY BLONDE REMIX 와 동일한 곡이고 길이가 짧아서 뺀 모양입니다.)



폴렛과 에드니의 도움으로 쳐트니의 알리바이를 깨부순 싴우즈는, 결국 자백을 유도하고 사건을 훌륭히 해결합니다.

에밋과 기쁨의 포옹을 나누는 싴우즈.

이 때, 워너가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다가오네요.

에밋은 밖에서 기다리겠다며 자리를 피해줍니다...만...

11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바로 그 유명한 애드리브가 나왔죠.

양 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오늘 넌 최고였어...

잠깐 멍~해지더군요.

김도현님... 사...랑합니다...

그 장면에서, 그렇게 극이랑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최고의 찬사를 하시다니요...



이때부터 싴우즈... 조금씩 이상하더군요.

목소리가 떨리고 가사 전달이 잘 안되고...

거리가 멀어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1층에서 관람하신 분들의 후기를 보니 울먹이기 시작했나 보더군요.

마지막 공연이, 최고의 호응을 해주는 관객들 덕분에 최고의 공연이 된데다가 오랜시간을 함께한 상대 배우의 생각지도 못한 찬사까지...

그 감동은 어느정도였을까요...



 

[길을 찾아 (FIND MY WAY _ FINALE)]

실연 덕분에 새로운 세상 - 자신의 길을 알게됐다며 워너에게 감사하는 싴우즈를 뒤로 하고 시간은 흘러 졸업식을 맞이하게 됩니다.

비비안의 소개로 졸업식 대표 싴우즈가 등장하고, 그 동안의 일을 폴렛이 설명해줍니다.



에니드는 가정법을 전공합니다.

왕자는 부인이 셋이구요.

워너는 아직 취직도 못했습니다.

캘러한은 그 이후로 완전히 내리막길이구요.

폴렛 자신은 카일과 결혼해서 아이도 얻었네요.



비비안은 자신이 직접 노래합니다.

(원작과는 차이가 납니다.)

잡지사 보그의 선임 변호사가 됐다면서 싴우즈 덕분에 자신도 많이 변해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핑크 원피스 패션을 자랑하네요.

헤어지지마에서 검은 정장을 권할때보다 더 많은 것이 변한것이겠죠.



이제 싴우즈 차례입니다.

하지만... 아무 말도 못하네요.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관객의 함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싴우즈가 미처 하지 못한 노래를 다른 배우분들이 함께 불러주시네요.

...

최고의 앙상블이었습니다...



이 때, 싴우즈가 차마 하지 못한 가사는 이렇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많이 배웠어요.

아픔을 통해서.

실패를 통해서.

당신들의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하버드 로스쿨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서 훌륭히 졸업식을 마치는 싴우즈의 마음이자,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서 훌륭히 마지막 공연을 마친 제시카의 마음 그대로입니다.



억지로 감정을 추스린 싴우즈가 어렵게 꺼낸 다음 대사가 '나와 결혼해 주세요' 입니다.

하필이면 결혼을, 그것도 어찌나 힘주어 말하던지 또 웃음바다가 됐네요.



그리고는 대미!

모든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시더군요.

그럴만도 합니다.

제가 관람한 총 9번의 공연 중, 이 정도의 호응을 보내주는 관객들은 비교 자체가 가능한 공연이 없었으니까요.

그만큼 공연도 최고였습니다.



그리고는 암전.

팬클럽 회원분들이 부지런히 야광봉 나눠주시는 모습이 어둠 속에서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하나둘씩 켜지는 핑크 야광봉.

그 때 참석하신 관객들 중에 팬의 비율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일반 관객들도 많이 계셨을겁니다.

그 분들에게 일일히 야광봉을 나눠주시는 회원분들과, 거부감 없이 호응해 주시는 관객분들 때문에 어느덧 핑크 물결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열린 커튼콜.

배우들이 차례대로 인사를 하고, 드디어 무대 아래에서 싴우즈가 올라옵니다.

분명히 그 전에 감정을 많이 추스렸겠죠.

커튼콜때는 밝게 웃으며 인사할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무대위로 상체가 미처 올라오기도 전에 핑크 물결을 보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립니다.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저 앉아서 웁니다.

(옷 구겨진다 그럼 살포시 일어나서 울려나요? ㅎㅎ)

꿈처럼 이어진 커튼콜... 앵콜연호... 그리고 제시카의 앵콜 인사

이 장면들은 직캠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렇게 금발 머리 소녀와 함께했던 저의 3개월도 끝났네요.

제시카보다 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던 첫 무대,

담배피다 바로 눈앞에 지나가는 금발 머리 때문에 깜짝 놀랐던 세 번재 무대,

2 시 공연을 관람하고 현장 구매로 6시 공연까지 볼까 말까 고민고민 하다가 공연 시작 조금 전에 집에 갔더니 하필이면 그 날 다른 멤버들이 관람왔던 무대...

시간이 빠르다는건 이런거겠죠.



즐거운 3개월을 선물해 준 금발 머리 제시카양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최고!]



PS.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정신없고 두서없는 글 때문에 본의아니게 상처받으신 분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글 쓴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군요.

에너지가 방전돼버렸습니다.


덧글

  • 야옹이떡 2010/04/16 15:22 # 삭제 답글

    최고의 공연후기 감사드립니다.^^
    원작뮤지컬의 공연과 같이 들어보니 한국판 금발이 너무해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 알수있네요.
    인형처럼을 다시한번 듣고싶었는데ㅎㅎ 자주 찾아와서 듣고 가겠습니다~~
  • 에르마리트 2010/04/29 12:13 #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블로그라 덧글 달아주신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04/29 05:38 # 삭제 답글

    정말 대단하시네요 9번이나 보셨다지만 이렇게나 상세히...

    글을 읽어내려가는동안 뮤지컬 한편 다시 본느낌입니다ㅎㅎ

    지방에 있어서 서울공연동안 부러워만 하다가 드디어 지방공연이 시작되고

    4월14일 부산공연 보고 여운이 남아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사실 뮤지컬을 처음 접한터라, 그리고 제시카팬이라 너무 예뻐서 멍하니 보느라

    부분부분 가사도 제대로 못듣고와서 아쉬웠는데 글을 읽고나니 완벽하게 머리속에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5월2일과 5월5일 싴우즈의 대구공연도 보러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즐겨봐야겠습니다
  • 에르마리트 2010/04/29 12:12 #

    거의 자료실로 사용하는 블로그로 관리도 안되고 있는데, 이렇게 찾아주시고 덧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두 번이나 싴우즈와의 만남이 남으셨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 ㅎㅎ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 Jus 2010/05/07 12:14 # 삭제 답글

    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후기 중 가장 읽을만했습니다.
    학교숙제하는데도 도움이 됐구요(한번 봤는데 줄거리가 생각이 안나서리...;).
    음악은 어디서 구하신건지, 들어보니 당시 무대상황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 SsicaLov. 2011/12/01 13:49 # 삭제 답글

    요즘 제시카씨의 금발이 너무해 노래를 듣고있다가 문득 구글에 찾아보니 이 글을 발견했네요!
    팬이지만 제시카씨의 공연을 한번도 보질 못했는데 이렇게 자세한 후기라니...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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